국산 과일, ‘당도 보증’으로 승부_베팅에서 얻은 돈을 선언해야 합니다._krvip

국산 과일, ‘당도 보증’으로 승부_포커를 치는 개들 원본_krvip

<앵커 멘트>

요즘 싼 수입 과일들이 차츰 식탁을 점령하자 국내 과수 농가들이 승부수를 띄웠습니다.

맛없는 과일은 안 판다는 이른바 당도보증 전략인데 최문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

<리포트>

온실 밖으로 줄줄이 실려 나오는 이 수박들은 예년과 맛이 다릅니다.

수분을 줄여 당도를 대폭 높인 겁니다.

이를 위해 50일 정도면 따던 것을 열흘이나 늦췄습니다.

<인터뷰> 윤외덕(수박 재배 농민) : "물관리, 온도 관리가 굉장히 어렵습니다만, 고당도를 얻기 위해서 저는 그렇게…."

땄다고 다 팔지도 않습니다.

이 당도 측정기에서 누구나 맛있다고 느낄 수 있을만한 11브릭스 이상으로 판정받아야 정식으로 출하될 수 있습니다.

몇몇 수박만 골라 즙으로 당도를 재던 것을, 모든 수박의 당도를 빛으로 정밀하게 재 맛없는 건 모두 걸러내는 겁니다.

이른바 당도 보증 전략입니다.

700여 과수 농가로 구성된 이 영농조합은 4년 전부터 이 전략을 시작했습니다.

모든 과일의 맛을 일정 수준 이상 보증하고 맛없으면 환불해주겠다는 건데, 250억 원이던 매출은 5년 만에 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.

<인터뷰> 백남진(영농조합 대표) : "국내 농산물도 수입 농산물같이 품질의 규격화, 균일화가 이뤄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."

경기 때문에 전체 과일 매출도 줄고 싼 수입 과일이 이미 국산 과일 매출을 넘어선 상황입니다.

어떤 과일을 집어도 맛을 보장하겠다는 당도보증 전략은 개방 경제 시대, 주눅들지 않는 과수 농가들의 창조적 승부수로 주목되고 있습니다.

KBS 뉴스 최문종입니다.